문거김 뜻
야구에서 문거김의 뜻은 ‘문동주 거르고 김도영’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입니다. 2021년에 실행한 2022 KBO 신인드래프트는 마지막 1차지명이 실행됐던 드래프트였습니다. 당시 기아타이거즈는 광주진흥고의 문동주와 광주동성고의 김도영 중 1차지명자를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기아타이거즈가 문동주를 거르고 김도영을 1차지명하여 문거김이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기아타이거즈의 연고지인 광주에는 역대급 재능을 가진 천재 두 명이 동시에 1차 지명 후보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광주진흥고의 에이스 투수 문동주 선수로 고등학교때부터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 소리를 들을정도로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수로는 광주동성고의 4번타자 김도영입니다. 김도영 선수는 컨택, 파워, 주력, 수비, 어깨 등 야구 선수에게 중요한 모든 능력치가 완벽한 이른바 5툴플레이어이자 이종범의 뒤를 이을 역대급 내야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1차지명으로 지명되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야속하게도 둘이 같은 해에 1차지명 대상자가 되어 기아타이거즈는 어쩔 수 없이 한 선수를 선택하고 한 선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KBO에서는 에이스 투수 한, 두명이 엄청난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많은 관계자들과 기아 타이거즈의 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KBO팬들은 기아타이거즈가 김도영을 거르고 문동주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기아타이거즈는 두 선수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결과 당시 감독이었던 맷 윌리엄스, 그리고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선택은 결국 김도영 선수였습니다. 역대급 투수재능을 가진 문도영 선수를 거르고 김도영을 지명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야구팬들이 놀랐지만 당시 기아타이거즈의 내야 상황을 생각하면 김도영을 선택한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기아의 주전 유격수는 박찬호 선수였는데 당시 박찬호는 2할 초반의 타율로 타격쪽으로는 전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야수가 부족해 1년 전 류지혁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주전 3루수로 썼지만 류지혁도 백업으로서는 최상급 선수이지만 주전급 선수라고 말하기에는 타격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기아타이거즈는 결국 김도영을 선택했고 직전해 꼴지였던 한화이글스는 1차지명에서 지명받지 않은 다른 연고지의 선수를 가장 먼저 지명할 권리가 있었기 때문에 역대급 재능을 가진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화로서는 어차피 기아가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둘 중 한명만 지명할 수 있으면 이득인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문동주의 포텐을 더 높게 본 상황이었기에 더욱 기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김대전 뜻
문김대전은 문동주와 김도영의 대전이라는 뜻으로 역대급 재능이라고 평가받는 두 투수와 타자가 어느 선수가 더 훌륭한 선수인가를 겨루는 대결입니다. 특히 기아타이거즈는 1차지명에서 문동주를 거르고 김도영을 선택했기에 과연 기아의 선택이 맞았을지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문김대전의 시작 – 신인왕 문동주의 활약
문동주와 김도영 둘 다 첫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두 선수 모두 프로의 벽을 느끼며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지만 프로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이루기 시작한 문동주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김도영 또한 0.303/0.371/0.453 7홈런으로 신인 치고는 무서운 성적을 보여주었지만 국가대표 1선발 에이스로 성장해버린 문동주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약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문동주는 신인왕까지 받으며 문동주를 거르고 김도영을 선택한 기아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여러 팬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김도영 또한 2년차 신인 타자가 기록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항상 문동주와의 비교가 따라다녀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문김대전의 전개 – 김도영의 KBO 최초 월간 10-10
2023년이 신인왕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문동주의 해였다면 2024년은 김도영이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동주는 시즌 초 6점대 방어율을 보여주며 류현진의 합류로 더욱 빠른 성장을 기대했던 팬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반면 김도영 선수는 4월부터 말그대로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레전드 타자인 이종범, 박재홍, 이승엽, 이대호 등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한 달동안 10홈런-10도루 이른바 월간 10-10을 KBO최초로 이루어내며 타이거즈 레전드로서의 성장을 알렸습니다. 결국 2023년까지는 문김대전에서 문동주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기아의 선택이 틀린 것처럼 보였지만 2024년에 김도영이 본격적으로 포텐을 터뜨리며 기아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문김대전은 두 선수가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으로 보이며 매년 성장하는 우리나라 대표 투수, 타자가 될 두 선수를 비교하며 시즌을 보는 것도 KBO팬들의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